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 시립박물관 분관인 한국이민사박물관은 특별전 〈상하이 영화 황금시대의 조선 영화인들〉과 연계해, 중국 영화 황제로 불렸던 배우 김염(金焰)의 대표 영화 작품 상영회를 개최한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조선인 신분으로 중국 영화계의 정상에 오른 김염의 대표작 세 편을 선보이며, 김염의 후손이자 베스트셀러 『상하이 올드 데이즈』의 저자인 박규원 작가가 직접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 역사적 의미에 대해 해설하는 시간을 함께 마련한다.
김염(1910~1983)은 김필순, 김규식, 김마리아 등 다수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명문가 출신으로,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망명한 뒤 상하이를 중심으로 영화배우 활동을 펼쳤다.
1930년대 초 멜로 영화에 출연하며 중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어 ‘멜로 스타’로 급부상했으나, 상하이 사변 이후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이 본격화되자 일제가 요구한 친일 영화 출연을 거부했다. 이후 1934년 홍콩으로 망명해 항일 영화에만 출연하며 민족적 소신을 지킨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김염의 출세작인 〈도화읍혈기(桃花泣血記, 1931)〉, 〈야매괴(野玫瑰, 1932)〉, 그리고 대표적인 항일 영화인 〈대로(大路, 1934)〉 등 총 세 편이 상영된다.
해당 작품들은 무성영화 또는 부분 유성영화 형태로 남아 있어, 관람 이해를 돕기 위해 박규원 작가가 주요 장면에 대한 해설을 함께 진행한다. 영화는 하이라이트 장면 중심으로 편집된 버전으로 상영되며, 전체 상영 시간은 약 1시간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1930년대 중국 영화의 제작 방식과 당시 영화계의 흐름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영회는 오는 21일(수) 오후 2시, 한국이민사박물관 지하 1층 강당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사전 신청은 시립박물관 누리집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며, 행사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상영회는 한국 이민사와 독립운동, 그리고 동아시아 영화사의 접점을 함께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조선 영화인들의 국제적 활약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예약문의 ☎ 032-440-4706, 4708, 4710
